영양 레시피
탄수화물 중독이 신경 쓰여서 글루텐프리 밀가루를 대신 먹어도 될까요?
글루텐프리 다이어트에 방법과 오해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1. 글루텐은 빵을 쫄깃하게 만들어 식감을 더해주고 반죽이 부풀어 오르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2. 글루텐프리 다이어트는 본래 글루텐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3. 당뇨병 환자의 경우 글루텐프리를 통해 오히려 더 많은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목차]1. 글루텐이란2. 글루텐프리 다이어트의 오해3.글루텐프리가 필요한 경우‘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건강 트렌드 중 하나입니다. 헬시 플레저는 말 그대로 Heatlhy(건강한)와 Pleasure(기쁨)가 합쳐진 단어로 즐겁게 다이어트하고, 지속 가능한 건강 관리를 추구하는 트렌드인데요. 이 때문에 과거처럼 건강을 위해 무조건 먹지 않고 참는 건강 관리 방식보다는, 먹고 싶은 걸 먹되 자극적이고 해로운 성분을 줄이는 로우 푸드(Low Food) 형태의 식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지방, 제로슈거, 제로칼로리를 앞세운 다양한 식품들이 출시되고 있고, 곤약 비빔면, 곤약 떡볶이, 키토김밥, 두부면 파스타와 같이 맛은 비슷하면서 탄수화물을 줄이고 열량을 낮춘 음식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최근에는 ‘글루텐프리’ 제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글루텐프리 식품의 시장 규모도 점점 커지는 추세라고 하는데요. ‘글루텐프리’는 정확히 어떤 것이고, 우리 건강에 어떤 도움을 줄까요?1. 글루텐이란글루텐프리 제품을 이해하기에 앞서 글루텐이 무엇인지 먼저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글루텐’은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단백질 성분으로, 밀이나 보리, 귀리와 같은 곡류에 들어있는 글루테닌(glutenin)과 글리아딘(gliadin)이라는 성분이 물을 더해 반죽하는 물리적인 운동에 의해 서로 결합할 때 글루텐이 생기게 됩니다. 글루텐은 빵을 쫄깃하게 만들어 식감을 더해주고 납작했던 반죽이 몽실몽실하게 부풀어 오르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글루텐은 밀가루뿐만 아니라 다른 곡류로 반죽한 다양한 식품에 포함되어 있지만 우리는 주변에서 밀가루로 만든 빵이나 파스타 면, 케이크, 쿠키 등을 훨씬 쉽게 보기 때문에 밀가루 제품에만 있는 성분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2. 글루텐프리 다이어트의 오해글루텐프리 다이어트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먼저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다이어트는 우리가 생각하는 다이어트와는 다릅니다. 다이어트, 즉 영어로 Diet는 식이 요법을 의미하는 뜻으로, 글루텐프리 다이어트는 사실 글루텐프리 식품들로 구성한 식단을 의미합니다.글루텐이 밀가루 음식에 들어있다 보니 글루텐 프리라고 하면 밀가루가 빠지거나 탄수화물이 줄어든 것만 같은 착각을 주어 일부 사람들은 글루텐프리 식품을 먹으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거나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오해하기도 합니다.하지만 글루텐 프리 밀가루를 사용하게 되면 ‘쫄깃한 식감을 더해주는 역할’을 하는 글루텐이 빠졌기 때문에 이를 대신 해줄 수 있는 옥수수 전분이나 쌀가루, 감자전분 등을 더해 부족한 식감을 채우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성분들은 모두 ‘곡류’에 속하기 때문에 결국 글루텐이라는 단백질이 빠지고 대신 다른 탄수화물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어 버립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음식들은 글루텐이 포함된 일반적인 밀가루보다 상대적으로 단백질 함량은 줄고 탄수화물 함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특히 혈당조절을 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글루텐 프리 밀가루를 썼다고 해서 무조건 더 많은 양의 탄수화물을 먹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글루텐 프리 밀가루를 사용하는 대신에 콩에서 나오는 단백질인 ‘대두단백’, 우유에서 나오는 ‘유청 단백’ 등 다른 단백질을 첨가하여 원래의 밀가루를 사용했을 때와 유사한 영양성분 비율(탄수화물과 단백질의 비율)을 가지게 된다면 글루텐 프리 밀가루여도 첨가된 단백질 덕분에 상대적으로 혈당을 천천히 올릴 수도 있습니다.3. 글루텐프리가 필요한 경우먼저 글루텐프리는 글루텐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글루텐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글루텐 민감성’ 혹은 글루텐을 소화하지 못하는 ‘글루텐 불내성’을 가졌다고 하는데요. 글루텐은 우리가 빵 반죽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끈끈하고 점성이 있는 성질을 갖고 있어서 글루텐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소화 장애나 변비 등을 경험하게 됩니다.심지어 셀리악병이라는 자가면역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글루텐 섭취 시 소장 내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으로 소장 점막이 손상되어 영양소 흡수 장애 및 만성 설사, 복부 팽만감, 체중감소, 만성피로 등을 겪습니다. 그리고 여성의 경우 불임이나 생리불순 등을 겪기도 하며 특히 어린아이에겐 성장 장애나 성장 지연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맛있는 빵이나 파스타 등을 마음껏 즐기고 싶지만 글루텐이 소화가 잘 안되어 그런 음식들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글루텐 프리’ 밀가루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글루텐프리는 탄수화물을 줄이거나, 체중 감량을 위한 용도가 아니며 개인의 체질에 따라서는 글루텐프리 식단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글루텐프리를 통해 자칫하면 오히려 더 많은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누구에게나 헬시플레저는 필요할 수 있지만 당뇨병 환자라면 좀 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탄수화물 중독으로 인해 글루텐프리 식단을 고려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선택인 것처럼 유행하는 식음료 문화를 무분별하게 따라가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에 현명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라면 먹는 음식들이 혈당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만큼, ‘다이어트’, ‘제로'와 같은 단어에 끌려 무작정 선택하기 보다는 담당 전문의나 영양사와 상담을 한 후 정말 혈당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고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참고 문헌Shewry, P.R., Halford, N.G. Cereal seed storage proteins: Structures, properties and role in grain utilization. J. Exp. Bot., 2002, 53:947–958. doi : 10.1093/jexbot/53.370.947. PMID: 1191223Haupt-Jorgensen M, et al. Possible prevention of diabetes with a gluten-free diet. Nutrients, 2018, 10(11): 1746. doi: 10.3390/nu10111746. PMID: 33673401Holtmeier, W., Caspary, W.F. Celiac disease. Orphanet J Rare Dis, 2006, 1:3-8. doi: 10.1186/1750-1172-1-3. PMID: 16722573Corsica JA, Spring BJ. Carbohydrate craving: a double-blind, placebo controlled test of the self-medication hypothesis. Eat Behav, 2008, 9(4): 447-54. doi: 10.1016/j.eatbeh.2008.07.004. PMID: 18928908
혈당
건강검진에서는 당뇨병이 아니었는데.. 제 혈당 수치는 높아요. ㅠㅠ
공복혈당 수치와 고혈당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1. 당뇨병은 아니지만 잦은 고혈당이 나타나거나 공복혈당이 높은 경우 당뇨병 전단계를 의심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당뇨병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생활 습관의 개선이 필요합니다.2. 고혈당을 유발하는 요인에는 다양한 호르몬이 분비되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고 감염성 질환에 걸려 합병증으로 인해 혈당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3. 당뇨병 여부와 상관없이 장기간 이어지는 고혈당 자체만으로도 각종 대사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식습관과 운동 등 생활 습관을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차]1. 당뇨병 전단계와 고혈당2. 질병과 고혈당당뇨병이나 당뇨병 전단계의 진단은 보통 8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한 후 채취한 혈액을 통해서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자가혈당측정기(BGM)나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통해 누구나 쉽게 혈당을 측정할 수 있게 되면서 병원에서의 정확한 진단이 아니더라도 본인의 높아진 혈당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소 건강검진을 통해 공복혈당 수치가 정상인 것을 확인해서 당뇨병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간혹 고혈당인 상태를 확인하고 의문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당뇨병이 아니어도 고혈당이 올 수 있을까요?1. 당뇨병 전단계와 고혈당일반적으로 8시간 이상 금식한 상태에서 측정한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포도당 75g을 물에 녹여 5분 이내에 마신 후 2시간 뒤 혈당을 측정하는 경구당부하검사에서 혈당이 200mg/dL 이상일 때, 또는 당화혈색소 검사 결과가 6.5% 이상인 경우를 당뇨병으로 진단합니다. 또 소변을 많이 보거나 물을 많이 마시거나 체중감소와 같은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이 있으면서 식사와 무관하게 혈당을 측정했을 때 200mg/dL 이상이어도 당뇨병으로 진단합니다. 그런데 아직 당뇨병은 아니지만 잦은 고혈당이 나타나거나 공복혈당이 높은 단계가 있는데요. 이 경우 당뇨병이 되기 바로 직전의 단계인 당뇨병 전단계일 수도 있습니다. 당뇨병 전단계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먼저 공복혈당이 100~125mg/dL인 경우를 공복혈당 장애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건강검진은 공복혈당을 측정하는데, 공복혈당이 100mg/dL 미만이면 정상, 이보다 높은 값이지만 당뇨병은 아닐 경우(100~125mg/dL)를 공복혈당 장애에 의한 당뇨병 전단계라고 합니다. 그리고 식후 2시간 뒤 측정한 혈당이 140~199mg/dL 사이에 있는 경우를 내당능장애라고 합니다. 건강검진으로는 공복혈당만 측정하기 때문에 식후 혈당의 변화를 잘 모를 수 있지만, 공복혈당이 정상이어도 내당능 장애가 있으면 당뇨병 전단계입니다. 따라서 식후 2시간 뒤에 측정한 혈당이 140~199mg/dL 사이 있다면 당뇨병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생활 습관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음식을 섭취한 뒤 탄수화물이 당으로 바뀌어 혈액으로 유입되는 것에 반응하여 인슐린이 빠르게 분비되는 초기반응(1st phase reaction)이 잘 일어나야 하는데 당뇨병으로 진행되면 이러한 반응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발병 초기에는 늦게라도 인슐린이 분비되면서 혈당을 낮춰 정상에 가깝게 만들 수 있지만 점차 췌장의 기능이 손상되면 잠시 혈당이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정도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고혈당 상태에 놓이는 당뇨병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2. 질병과 고혈당내당능장애가 없더라도 일시적으로 고혈당을 유발하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난소에서 생산되는 호르몬의 이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질 수 있고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늘어나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나 많은 양의 당류코르티코이드라는 호르몬에 필요 이상으로 많이 노출되어 발생하는 질환인 쿠싱증후군 역시 고혈당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또한 감염성 질환에 걸리면 아드레날린,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에 혈당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CODIV-19)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사람들의 경우 고혈당이 발생하거나 당뇨병이 발병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당뇨병을 기저질환으로 가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환자들의 경우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일반인들 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관련된 연구 결과들이 있는데요. 중국 우한의 한 병원에 입원한 3,711명의 코로나19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들 중 1.6%가 새로 발병한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43개국 4,373명의 코로나19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들 중 14.4%가 새로 발병한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의 한 센터에서 코로나 감염으로 입원한 3,85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는 전체 코로나 감염자 중 49.7%에서 혈당 상승을 보였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떻게 혈당을 상승시키고 당뇨병을 발생시키는지에 대한 원인은 아직 연구 중이지만 염증, 산화 스트레스, 면역 체계 기능 장애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성하는 베타세포를 감염시켜 인슐린 생산을 떨어트린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당뇨병이 아니어도 혈당은 일시적으로 정상범위를 벗어나 높아질 수 있습니다. 혈당은 우리가 평소 먹는 음식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코로나의 상황같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활동이 제약받는 상황에서 갑자기 폭식하거나 탄수화물이나 당분 함량이 지나치게 많은 음식을 먹었을 때 혈당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뇨병의 진단 여부와 관계없이 장기간 이어지는 고혈당은 그 자체로 각종 대사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고, 특히 현재 당뇨병이 없더라도 비만이거나 당뇨병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한다면 꾸준한 혈당 검사를 통해 당뇨병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식습관과 운동 등 평소 생활 습관을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양 레시피
같은 음식이어도 혈당이 적게 올라가게 해주는 거꾸로 식사법
혈당 조절 및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거꾸로 식사법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1. 거꾸로 식사법은 식이섬유소 > 단백질 > 탄수화물 순으로 먹는 식사법입니다. 2. 거꾸로 식사법은 먹은 음식이 위를 통과하는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혈당을 천천히 올립니다. 3. 거꾸로 식사법은 같은 양의 음식을 먹더라도 포만감을 더 느낄 수 있어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됩니다. [목차]1. 거꾸로 식사법이란2. 소화의 원리3. 거꾸로 식사법의 원리오늘 먹은 식사를 한 번 떠올려 보세요. 어떤 음식을 가장 먼저 먹었는지 기억이 나시나요? 식사할 때 사람들은 밥이나 반찬, 국 등 다양한 메뉴 중 본인이 선호하는 순서에 따라 식사를 합니다. 그런데 같은 음식을 먹어도 어떤 순서로 먹느냐에 따라 혈당이 다르게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거꾸로 식사법은 혈당을 덜 올리는 데 효과가 있어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식사법입니다. 거꾸로 식사법은 정확히 무엇일까요?1. 거꾸로 식사법이란우리가 식사하는 순서를 떠올려 봅시다. 일반적으로 식사를 할 때 탄수화물(밥) → 단백질(고기반찬) → 식이섬유소(채소 반찬) 순으로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거꾸로 식사법은 말 그대로 먹는 순서를 반대로 바꾸는 것입니다. 그래서 식이섬유소 → 단백질 → 탄수화물 순으로 식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한식에서 거꾸로 식사법을 실천한다면 제일 먼저 나물 반찬을 충분히 먹고 나서 고기나 생선 반찬을 먹은 뒤 밥을 먹습니다. 양식의 경우 샐러드를 가장 먼저 먹고, 스테이크를 먹은 뒤 빵이나 파스타 요리를 먹습니다. 짬뽕 같은 단품 요리를 예로 들면 채소를 먼저 건져 먹고 그 다음 해산물을 건져 먹고 마지막으로 면을 먹는 것도 거꾸로 식사법을 실천하는 방법입니다. 2. 소화의 원리먹는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 어떻게 혈당을 덜 올릴 수 있는 걸까요? 거꾸로 식사법은 먹은 음식이 위를 통과하는 속도(전문 용어로 위 배출)를 늦춰서 혈당을 천천히 올립니다. 당뇨병 관리에 사용되는 다수의 약물도 위 배출을 지연시켜 식후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음식을 먹으면 위에서 소장으로 통과하면서 소화되며, 대부분의 영양소는 소장을 통해 흡수됩니다. 그리고 흡수된 영양소는 혈액을 통해 필요한 곳으로 운반됩니다. 추가밥이나 빵, 면, 떡 등에 포함된 풍부한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서 소화되어 포도당 형태가 되어야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먹은 탄수화물의 대부분은 소장에서 소화되어 포도당 형태로 흡수되고, 혈액으로 이동하는데 이게 혈당수치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즉, 탄수화물이 위에서 소장까지 빨리 이동하고 빨리 소화되면 혈당이 빨리 높아질 수 있고, 탄수화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천천히 이동하면 혈당을 덜 올릴 수 있습니다.3. 거꾸로 식사법의 원리소화의 속도와 과정을 고려해 밥이나 빵, 면, 떡 등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먹기 전에 채소나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어육류, 콩, 계란 등)을 먼저 먹으면 음식물이 위를 통과하는 속도(위 배출)를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소화가 빨리 되는 빵, 면, 떡 등을 먼저 먹었을 때보다 혈당을 덜 올릴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음식물이 위에 오래 머물면 포만감을 더 느끼게 되어 평소보다 먹는 양 자체가 적어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래서 앞에서 먹은 식이섬유소로 인한 포만감 덕분에 전체적인 식사량은 줄어들고 섭취한 영양성분의 비율 중 탄수화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거꾸로 식사법’은 혈당 조절뿐만 아니라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먼저 섭취한 식이섬유소는 탄수화물이 소화되는 속도를 느리게 하고 소화가 늦어져 흡수가 느려진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전환이 천천히 되기 때문에 그만큼 필요한 인슐린의 양도 줄어들게 되는데요. 고혈당으로 인해 몸에서 쓰고 남은 포도당은 지방으로 전환되기 쉬운데, 거꾸로 식사법을 통해 혈당이 많이 높아지지 않으면 그만큼 섭취한 포도당이 몸의 근육과 세포에 에너지원으로 모두 사용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지방으로 전환되는 잉여 포도당이 줄어들게 됩니다. 또 상대적으로 칼로리가 낮은 식이섬유소로 어느 정도 포만감을 채워 전체적으로 먹는 양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살이 덜 찔 수밖에 없습니다. 거꾸로 식사법 이외에도 소화를 천천히 시켜 혈당을 덜 올리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위 배출을 늦추는 방법천천히 식사한다.식이섬유소, 단백질, 지방이 풍부한 식사는 위 배출을 늦춘다. 단, 지방은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주의하며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을 선택한다.액체 형태 음식은 고체 형태 음식보다 위 배출이 빠르기 때문에 빠르게 영양소를 섭취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액체 형태 음식은 가급적 지양한다.거꾸로 식사법은 이미 당뇨병 환자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식사법입니다. 식사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샐러드라든지 나물 반찬 등의 채소를 먼저 먹고 난 후, 다음으로 생선, 육류 등의 단백질을 먹고 마지막으로 밥을 먹으면 혈당이 덜 올라간다는 사실은 이미 많이들 잘 알고 있는데요. 실제로 섭취하는 칼로리도 줄여주기 때문에 거꾸로 식사법은 혈당 조절뿐만 아니라 체중 관리에도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거꾸로 식사법을 지킨다고 하더라도 먹는 양 자체가 많아 권장 섭취 칼로리 보다 더 많이 섭취하게 되면 체중감량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적당한 양을 조절하면 먹되 먹는 순서를 조금 바꿔서 체중 감량과 혈당 관리 두 가지의 효과를 모두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참고문헌Wansink, B., Hanks, A. S. Slim by design: serving healthy foods first in buffet lines improves overall meal selection. PloS one, 2013;8(10): e77055. doi : 10.1371/journal.pone.0077055. PMID : 24194859Imai S, Matsuda M, et al. A simple meal plan of 'eating vegetables before carbohydrate' was more effective for achieving glycemic control than an exchange-based meal plan in Japanese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Asia Pac J Clin Nutr. 2011;20(2):161-8. PMID: 21669583.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The Korean Nutrition Society. Dietary reference intakes for Koreans 2020. Sejong: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20.Kuwata, Hitoshi, et al. "Meal sequence and glucose excursion, gastric emptying and incretin secretion in type 2 diabetes: a randomised, controlled crossover, exploratory trial." Diabetologia 59 (2016): 453-461.Goyal, Raj K., Vivian Cristofaro, and Maryrose P. Sullivan. "Rapid gastric emptying in diabetes mellitus: Pathophysiology and clinical importance." Journal of Diabetes and its Complications 33.11 (2019): 107414.Jalleh, Ryan J., et al. "Normal and disordered gastric emptying in diabetes: recent insights into (patho) physiology, management and impact on glycaemic control." Diabetologia 65.12 (2022): 1981-1993.Ma J, Stevens JE,et al. Effects of a protein preload on gastric emptying, glycemia, and gut hormones after a carbohydrate meal in diet-controlled type 2 diabetes. Diabetes Care. 2009;32(9):1600-2. doi: 10.2337/dc09-0723. PMID: 19542012.Gentilcore D, Chaikomin R, et al. Effects of fat on gastric emptying of and the glycemic, insulin, and incretin responses to a carbohydrate meal in type 2 diabetes. J Clin Endocrinol Metab. 2006;91(6):2062-7. doi: 10.1210/jc.2005-2644. Epub 2006 Mar 14. PMID: 16537685.Korean Diabetes Association.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for Diabetes. 2023
영양 레시피
TLC 식단(Therapeutic Lifestyle Changes Diet)은 어떤 식단인가요?
TLC 식단을 통한 고지혈증 및 당뇨 관리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1. TLC 식단은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은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은 낮춰주는 식단입니다. 2. TLC 식단은 고지혈증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건강검진 상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들에게 추천되는 식단입니다. 3. TLC 식단을 위해 어떤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지 확인하며 본인에게 맞는 TLC 식단을 시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목차]1. TLC 식단이란?2. TLC 식단으로 ‘잘’ 먹기TLC 식단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TLC 식단은 한국인들에게는 조금 낯설 수 있지만 이미 세계적으로 전문가들에게 그 효과를 인정받은 건강 식단입니다. 실제로 미국 주요 주간지 가운데 하나인 ‘U.S.News & World Report’는 2010년부터 다양한 분야의 의료 및 영양 전문가들의 평가를 통해 ‘최고의 식단’ 순위를 발표하고 있는데, 2023년에 발표한 미국 ‘최고의 식단’에서 1위는 지중해식 식단(Mediterranean diet), 공통 2위로 대시 식단(DASH diet)과 플렉시테리언 식단(Flexitarian diet), 4위는 마인드 다이어트(MIND diet), 5위로 TLC 식단(Therapeutic Lifestyle Changes diet)이 선정되었습니다. TLC 식단은 정확히 어떤 것이고, 건강에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1. TLC 식단이란?TLC 식단은 Therapeutic Lifestyle Changes의 약자로, 치료적(Therapeutic) 생활 습관(Lifestyle) 변화(Changes)를 의미하는 식단입니다. 이 식단은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에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미국 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로부터 심장 건강에 좋은 식단으로 승인받기도 했습니다.TLC 프로그램은 식이요법, 신체활동, 체중 관리를 통해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은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고지혈증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건강검진 상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들에게 추천되는 식단입니다. TLC 식단의 핵심은 몇 가지 있는데요. TLC 식단을 구성하기 위한 핵심 요소들을 잘 챙겨 조절하면 LDL 콜레스테롤을 최대 30%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TLC 식이요법의 핵심-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 줄이기- 통곡물, 견과류, 콩류, 오일(예:올리브유, 아보카도유)에 함유된 식물성 스타놀/스테롤* 챙기기 ㄴ *식물성 스타놀(Stanols)/스테롤(Sterols)이란?주로 씨앗류에 많이 들어있는 스타놀과 스테롤은 식물에서 만들어지는 천연성분으로, 소화관에서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막아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3). 그러나 스타놀/스테롤을 보충제나 강화식품으로 과량 섭취할 경우 과일과 채소에 함유된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저해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며, 섭취 전 의료진과 먼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용성 섬유소(예:과일류, 콩류, 귀리 등) 섭취 늘리기조절하기LDL 콜레스테롤 감소율포화지방산열량의 7% 이하로 줄이기8~10%식품 속 콜레스테롤하루 200mg 미만으로 줄이기3~5%체중과체중이라면 약 4.5kg 줄이기5~8%수용성 섬유소하루 5~10g 추가하기3~5%식물성 스타놀/스테롤하루 2g 추가하기5~15%총 감소율20~30%2. TLC 식단으로 ‘잘’ 먹기 TLC 식단의 핵심은 심혈관 건강에 좋지 않은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음식 대신 혈관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과 식이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으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소 식단에서도 아래와 같은 규칙들을 통해 간편하게 TLC 식단으로 바꿔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주식으로 먹는 밥과 빵은 정제되지 않은 통곡물로 선택하고 하루 6회 이상 섭취하기통곡물 특징1회 분량복합탄수화물과 섬유소가 풍부대체로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총지방량이 낮음빵 1장 = 카세트테이프 크기조리된 밥, 면 1회 분량 = 야구공 ½ 크기시리얼 1컵 = 주먹 크기- 비타민과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류와 콩류(식물성 단백질)는 하루에 3~5회 섭취하기 채소 및 콩류 특징1회 분량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소가 풍부콩류는 식물성 단백질의 중요한 공급원, 섬유소도 풍부채소 1회 분량 = 야구공 1개 크기조리된 콩 1회 분량 = ½ 컵(미국 기준 ½ 컵 120ml)- 사과, 바나나, 베리류 등의 과일들을 주스 대신 생과일 형태로 하루 2~4회 챙겨 먹기과일류 특징1회 분량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소가 풍부과일 1회 분량 = 야구공 1개 크기- 유제품은 포화지방이 많으므로 저지방/무지방 제품으로 하루 2~3회 먹기유제품류 특징1회 분량칼슘과 단백질의 중요한 공급원유제품 1회 분량 = 저/무지방 치즈 슬라이스 2장 = 저/무지방 우유 1컵(미국 기준 1컵 240ml)달걀노른자에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으므로 일주일에 2회 이하로 섭취하기 - 포화지방이 적은 살코기 위주의 육류/ 껍질 벗긴 가금류/생선을 하루에 약 140g 정도 챙겨 먹기-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견과류를 간식으로 챙겨 먹고, 요리할 때나 샐러드 드레싱으로 식물성 오일을 사용하기TLC 식단이 혈관 건강에 좋은 지방을 섭취하도록 구성되어 있는 만큼, 지방의 종류와 각 지방에는 어떤 음식들이 포함되는지 알고 있으면 식단을 구성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지방의 종류종류콜레스테롤포화지방산트랜스지방산불포화지방산급원 식품달걀/메추리알의 노른자, 생선 내장, 생선알, 내장육류, 장어, 새우, 오징어 등기름진 육류(예:삼겹살, 갈비, 닭 껍질 등), 가공육류(예:소시지, 베이컨, 햄 등), 코코넛유, 치즈, 버터, 커피 프림 등마가린, 쇼트닝, 쿠키, 크래커, 치킨, 감자튀김 등의 튀김류, 팝콘, 가공식품 등올리브유, 카놀라유, 들기름, 참기름, 포도씨유 등 식물성 기름, 견과류(예:호두, 아몬드, 잣 등), 등푸른생선 등한국식 식탁에서 간편하고 쉽게 TLC 식단을 구성해 보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식단을 참고해 보면 좋습니다.TLC 식단으로 한 끼 구성하기아침점심저녁곡류통밀식빵현미밥검정 콩밥어육류스크램블에그고등어구이닭살 야채 볶음채소류양상추샐러드+오리엔탈드레싱콩나물무침배추김치양배추쌈동치미간식무지방 우유 1잔사과 1/2개저지방 요거트 1개견과류바나나 1/2개TLC 식단은 식이요법을 의미하지만 실제로 환자들에게 추천되는 TLC 프로그램에는 식단뿐만 아니라 혈관 건강 개선을 위한 신체활동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식단도 중요하지만 매일 중등도 강도로 최소 30분 이상 운동하는 것도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중성지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꾸준한 운동은 비만이나 당뇨병 위험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에 식단만큼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은 다양한 심혈관계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평소 혈관 건강을 지켜주는 TLC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혈당 조절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1. https://health.usnews.com/best-diet/tlc-diet2. National Cholesterol Education Program (US). Expert Panel on Detection, and Treatment of High Blood Cholesterol in Adults. Third report of the National Cholesterol Education Program (NCEP) Expert Panel on detection, evaluation, and treatment of high blood cholesterol in adults (Adult Treatment Panel III). No. 2. The Program, 2002.3. NATIONAL HEART, LUNG, AND BLOOD INSTITUTE. Your Guide to Lowering Cholesterol with Therapeutic Lifestyle Changes (TLC). 2006, 20:2016.4. Tudor-Locke C, Han H, Aguiar EJ, et al. How fast is fast enough? Walking cadence (steps/min) as a practical estimate of intensity in adults: a narrative review. Br J Sports Med. 2018;52:776-788. 5. U.S.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 Physical Activity Guidelines for Americans, 2nd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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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H 식단은 어떤 식단인가요?
Dash 식단을 통한 고혈압 및 당뇨 관리에 대해 알려드립니다.[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1. DASH 식단은 불포화 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줄이고 칼륨, 마그네슘, 식이섬유와 단백질 섭취를 늘린 식단입니다.2. DASH 식단을 지키기 위해선 기름진 음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3. 고혈압 환자들은 DASH 식단을 통해 혈압을 관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목차]1. DASH 식단이란?2. DASH 식단 특징3. DASH 식단으로 식탁 차리기우리는 ‘싱겁게 먹는 것이 몸에 좋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실제로 짜게 먹는 식습관은 고혈압 발병의 원인이고 고혈압에 걸리면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게 되기 때문인데요. 당뇨병에 걸린 사람은 이미 고혈당으로 인해 혈관이 손상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그만큼 당뇨병 합병증의 위험도 커지게 됩니다. 당뇨병 환자가 아니라도 고혈압으로 인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고혈압인 사람들을 위해 제안되는 식사 방법으로 DASH 식단이 있습니다. DASH 식단은 정확히 무엇이고, 어떻게 고혈압에 도움이 될까요? 1. DASH 식단이란?1996년 미국 심장 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에서 처음 소개된 ‘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식단’은 혈압을 조절하기에 적합한 건강한 식사 방법입니다. DASH 식단을 한국말로 바꿔보면 ‘항고혈압 식사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DASH 식단의 특징은 일반 식사보다 불포화 지방과 지방 총량의 섭취를 줄이고, 칼륨, 칼슘, 마그네슘, 식이섬유 그리고 단백질 섭취를 늘린 식단입니다.미국의 한 실험에서 459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1) 평소와 같이 식사한 일반식사군, 2) 평소 식사와 더불어 간식을 조절하고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사를 한 과일채소군, 3) DASH 식단을 적용한 DASH 식단군으로 나누어 혈압조절 정도를 확인해 보았는데요. 그 결과, 일반식사군과 과일채소군에 비해 DASH식단군의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모두 떨어지는 효과를 보았습니다. 특히 참가자들 중 고혈압 환자들에게서 혈압 감소의 효과가 두드러졌습니다.2. DASH 식단 특징앞서 말했던 DASH 식단은 일반 식사보다 불포화 지방과 콜레스테롤, 지방 총량의 섭취를 줄이고, 칼륨, 칼슘, 마그네슘, 식이섬유 그리고 단백질 섭취를 늘린 식단인데요. 쉽게 말해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가공육이나 고지방 어육류를 줄이고, 칼슘이 풍부한 유제품은 저지방이나 무지방 제품을 선택하며, 식이섬유와 칼륨, 마그네슘 섭취를 늘리기 위해 통곡물과 채소, 과일, 견과류와 콩류 등의 섭취를 늘리는 것입니다.- 정제되지 않은 곡류(현미, 보리 등)를 섭취하기- 과일과 채소 하루 4~5회 섭취하기- 저지방 유제품 하루 2~3 섭취하기- 적당량의 견과류 곁들이기- 단백질 섭취를 위해 포화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적은 생선이나 가금류(닭, 오리 등), 콩류 섭취하기DASH 식단 2,000kcal 기준식품군섭취 횟수(회/일)1회 양영양소 및 식품 종류곡류6~8빵 1장시리얼 30g조리된 밥, 면 ½ 컵(120ml)에너지 중요 공급원(탄수화물)섬유소 풍부통밀빵/면/시리얼/현미/오트밀 등채소4~5생채소 1컵조리된 채소 ½ 컵채소 주스 ½ 컵칼륨과 마그네슘, 섬유소 풍부주스는 무가당 제품과일4~5야구공 크기 과일 1말린 과일 ¼ 컵생/냉동/통조림 과일 ½ 컵과일주스 ½ 컵칼륨과 마그네슘, 섬유소 풍부주스는 무가당 제품우유, 유제품2~3저지방 또는 무지방 제품우유 및 요거트 1컵(240ml)슬라이스 치즈 2장칼슘과 단백질 중요 공급원저지방(1%) 또는 무지방 제품 선택살코기, 가금류, 생선6회 이하조리된 육류나 생선 30g계란 1개계란 2개 흰자 = 조리된 육류나 생선 30g단백질과 마그네슘 풍부껍질 벗긴 가금류(닭, 오리 등)눈에 보이는 지방이 제거된 육류계란 노른자는 콜레스테롤이 많기 때문에 주 4회 미만 섭취견과, 콩류주 4~5견과류 ½ 컵 또는 40g땅콩버터 2큰술씨앗류 2큰술 또는 15g콩류 ½ 컵에너지(지방), 마그네슘, 단백질, 섬유소 풍부지방류2~3식물성오일 1작은술저지방 마요네즈 1큰술샐러드드레싱 2큰술당류 및 첨가당주 5회 이하잼 1큰술설탕 1큰술레모네이드 1컵(240ml)당류 및 가당 음료 섭취 줄이기3. DASH 식단으로 식탁 차리기사실 DASH 식단을 일상생활에 잘 적용하기 위해서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는 것’이 가장 어려울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기름진 음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어떤 메뉴를 먹을지 말지를 결정할 때 전반적으로 기름을 사용하는 조리법을 피하고 대신 찌거나 삶는 조리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체적인 음식 메뉴로는 아래와 같습니다.[출처 : 한국건강증진개발원(2022), 혈압관리를 위한 저염식 교육.][출처 : 한국건강증진개발원(2022), 혈압관리를 위한 저염식 교육.]DASH 식단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요리할 때 불포화 지방에 속하는 올리브유, 옥수수유, 콩기름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마가린, 버터 등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간 음식, 또는 기름진 육류와 베이컨 등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케이크, 쿠키, 감자칩 등에 많이 들어있는 트랜스지방 섭취에 유의하도록 합니다.더불어 과일, 채소 섭취를 통해 식이섬유와 칼륨, 마그네슘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식이섬유를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서는 생채소, 생과일로 먹고 과일은 되도록 껍질째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 통밀, 현미, 보리 등 정제되지 않은 곡류나 콩류를 선택하고 미역이나 다시마와 같이 해조류를 충분히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당뇨병성 콩팥병증과 같은 신장 합병증이 있는 경우 잡곡, 일부 채소류와 과일류에 칼륨이 많기 때문에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DASH 식단은 고혈압을 위한 식이요법인 만큼, 무엇을 먹는지도 중요하지만 싱겁게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일 나트륨 섭취량 평균은 3,038mg인데, DASH 식단에서는 1,500mg~2,500mg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먹는 것보다는 조금 싱겁게 먹는 것이 DASH 식단에 적절합니다. 싱겁게 식사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노력을 해 보면 좋습니다.- 소금 함량이 적은 양념 재료 사용하기(간장, 고추장, 된장 등의 짠 양념 대신 마늘, 참깨, 고추냉이, 생강, 허브 등의 향신료와 식초, 레몬즙 등 신맛을 내는 소스 사용하기)- 국수, 국, 찌개 등의 국물 적게 먹기- 국이나 찌개의 간은 끓인 후 먹기 직전에 하기(짠맛은 17~42도에서 가장 잘 느끼기 때문에 조리할 때 간을 하면 짜게 될 수 있습니다.)- 김치, 장아찌는 줄여서 먹기- 조림보다는 굽는 조리법을 이용하기- 가공식품 사용을 줄이기- 간식은 짠 스낵류 대신 과일이나 야채 먹기이런 원칙들을 활용하면 DASH 식단을 일상생활에도 쉽게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DASH 식단으로 한 끼 구성하기아침점심저녁곡류통밀식빵현미밥검정 콩밥어육류닭가슴살고등어구이연두부계란흰자 지단채소류양상추샐러드+오리엔탈드레싱콩나물무침호박 나물상추, 깻잎, 무생채, 당근채(비빔밥)간식무지방 우유 1잔바나나 1개저지방 요거트 1개견과류 한 줌사과 1/2개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들은 혈압 조절을 위해 고혈압약을 처방받아 먹습니다. 그래서 약만 잘 먹으면 혈압 조절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을 거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혈압을 적절하게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비약물 치료’도 잘해야 합니다. 효과적인 약을 사용하더라도 약물 치료만 한 경우 고혈압 환자 70%에서 치료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도 합니다.고혈압 관리를 위한 생활 습관 개선안개선안권장 사항수축기 혈압감소(범위)체중감량정상체중 유지(BMI 18.5~22.9kg/m2)5~20mmHg/10kg 체중감량건강 식사(DASH)풍부한 과일과 채소, 저지방 유제품 섭취, 총지방량과 포화지방 섭취 감소8~14mmHg저염식1일 소금 6g 이하 섭취–운동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절주1일 2잔 이하 섭취(마른 남성이나 여성은 1잔 이하)–식단 관리나 운동, 금연, 절주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해 나가는 것은 고혈압 환자뿐만 아니라 당뇨병 환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항입니다. 만약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고혈압을 고민 중이거나, 당뇨병이 없더라도 고혈압이 있다면 전문 영양사의 도움을 받은 DASH 식단을 통해 혈관 건강을 지켜보는 건 어떨까요?참고문헌Kumanyika SK, Cook NR, et al. Sodium reduction for hypertension preven- tion in overweight adults: further results from the trials of hypertension prevention phase II. J Hum Hypertens 2005; 19(1):33-45. doi : 10.1038/sj.jhh.1001774. PMID: 15372064Obarzanek E, Proschan MA, et. al. Individual blood pressure responses to changes in salt intake. Results from the DASH-sodium trial. Hypertension 2003;42(4):459-67. doi :  10.1161/01.HYP.0000091267.39066.72. PMID: 12953018한국건강증진개발원.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의원-보건소 연계환자를 위한 영양 프로그램. 2022;1:29APPEL, Lawrence J, et al. A clinical trial of the effects of dietary patterns on blood pressur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1997;336(16):1117-1124. doi : 10.1056/NEJM199704173361601 PMID : 9099655U.S.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 YOUR GUIDE TO Lowering Your Blood Pressure With DASH. Lowering Your Blood Pressure With DASH | NHLBI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Dietary Reference Intakes for Koreans 2020: Energy and Macronutrients. 2020;1(1):9-17. Selçuk KT, Çevik C, et al. Hypertensive patients’ adherence to pharmacological and non-pharmaco- logical treatment methods, in Turkey. IJCMPH 2017;4(8):2648– 2657. doi : 10.18203/2394-6040.ijcmph20173308Baena CP, Olandoski M, et al. Effects of lifestyle-related inter- ventions on blood pressure in low and middle-income coun- tries: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Hypertens 2014;32(5): 961–973 doi : 10.1097/HJH.0000000000000136. PMID: 24577409국민고혈압사업단. 고혈압환자의 식사요법(DASH 식사)
혈당
밤이 지나고 아침에 오르는 혈당, 도대체 왜 이러는 건가요?
소모기현상과 새벽현상의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1. 자고 난 이후에 식사나 운동을 하지 않아도 혈당이 오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와 같은 현상은 새벽현상과 소모기현상 때문입니다. 2. 새벽현상은 우리 몸이 자는 동안 다음 날에 쓸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호르몬을 만들며 나타나는 현상으로 일반인에게도 발생하기도 합니다. 3. 소모기현상은 저혈당이 선행되어 몸이 지나친 혈당의 하락을 막기 위해 포도당을 만들게 되면서 아침에 혈당이 상승하게 됩니다.[목차]1. 새벽현상이란?2. 소모기현상이란?3. 새벽현상과 소모기현상 대처 방안4. 그 밖의 아침 혈당 상승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아침에 일어난 이후 특별히 식사나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혈당이 오르는 경험을 하신 적이 있나요? 이러한 현상은 특히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그 원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바로 새벽현상(Dawn Phenomenon)과 소모기현상(Somogy phenomenon)인데요. 새벽현상과 소모기현상은 무엇이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1. 새벽현상이란?우리의 몸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활동하며 다음 날 아침에 쓸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 주기 위해 다양한 호르몬을 만들어 냅니다. 이 반응은 우리 몸의 하루 주기 리듬에 따른 정상적인 것이며 일반적으로 오전 4시에서 오전 8시 사이의 이른 아침 시간에 가장 활발하게 분비 되는데요. 이때 만들어지는 코르티솔, 성장호르몬, 아드레날린 등의 호르몬들이 간에서 포도당 합성을 증가시켜 혈당 수치를 높일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새벽현상(Dawn Phenomenon)이라고 합니다.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포도당의 저장 형태인 글라이코겐(glycogen)이 간에서 분해 되도록 만들어 혈당 수치를 높일 수 있고, 건강한 신체 구성과 골밀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성장호르몬은 아미노산과 지방산을 활용해 포도당을 합성하는 과정을 유도해 간에서 포도당을 생산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혈당을 높이게 됩니다.새벽현상은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혈당 조절에 어려움이 있는 당뇨병 환자 또는 당뇨병 전단계를 가진 사람들에게 더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은 이러한 호르몬의 작용이 인슐린의 견제를 받아 적절하게 이루어질 수 있지만,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이 부족해 간에서 만들어진 포도당에 대한 제어가 잘되지 않기 때문입니다.2. 소모기현상이란?‘소모기현상(Somoni Phenomenon)’은 ‘반동성 고혈당증'이라고도 부르는데, 새벽현상과는 반대로 잠자는 중에 저혈당이 나타나 이에 대한 반응으로 몸에서 혈당을 상승시키는 반동효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잠을 자는 중에 발생하는 저혈당의 원인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는, 인슐린이나 경구혈당강하제와 같이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는 특정 약물을 복용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취침 중에 발생한 저혈당은 포도당 생산을 증가시키는 반대 조절 호르몬의 방출을 유발해 아침 공복 혈당 수치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아침에 잠에서 깬 후 두통이 있거나, 악몽을 자주 꾸거나, 또는 자면서 심하게 땀을 흘리는 경우라면 새벽 2~3시경에 혈당을 체크해 새벽 저혈당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3. 새벽현상과 소모기현상 대처 방안아침에 혈당이 높은 이유가 어떤 현상 때문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우선, 소모기현상은 저혈당이 먼저 온다는 특징을 갖습니다. 저혈당에 따른 반등 현상으로 혈당수치를 높이기 위한 우리 몸의 반응(혈당 상승에 참여하는 호르몬 방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은 지나친 혈당의 하락에 대한 보상 작용으로 포도당을 만들어내게 되어 아침에 혈당이 상승하게 됩니다.반대로 새벽현상은 저혈당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른 아침부터 혈당이 오르는 것으로, 신체 각성에 따른 호르몬 일주기 리듬에 의한 현상입니다. 일반적으로 정상인에게서도 발생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당뇨병이 있을 경우 균형을 맞추는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지 못하거나 인슐린이 적절히 작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혈당이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이 두 가지 현상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새벽 3~4시 정도에 혈당을 측정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측정한 수치가 저혈당에 가깝다면 소모기현상으로 판별할 수 있습니다. 아침 고혈당의 원인이 소모기현상이라면, 저혈당을 예방하기 위해 전문의와 상의한 후 치료 계획을 변경해 볼 수 있고, 새벽현상이 원인이라면 인슐린 저항성을 줄이기 위해 체중감량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그 외에도 평소에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당뇨병을 잘 관리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잠자리에 들기 전 불필요한 식사를 하지 않고, 만약 했더라도 운동을 통해서 충분히 혈당이 떨어진 것을 확인한 뒤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너무 늦은 시간에 고칼로리 고지방 식사를 하는 것은 지속적으로 소화 장기 내 음식의 저류를 초래하여 지속적인 혈당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전에는 소화가 잘되는 적당량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4. 그밖의 아침 혈당 상승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당뇨병이 없는데도 아침 혈당이 예상보다 높다면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우리 몸에서 인슐린에 대한 반응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슐린은 우리 몸속의 혈당이 높아지면 혈액 내 포도당을 세포로 유입시켜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데, 인슐린의 자극에 둔감해져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 적정한 양의 인슐린으로도 세포가 포도당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해 혈당이 높아지게 됩니다.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포도당이 충분히 쓰이지 못하면, 포도당을 만드는 간은 포도당을 더 이상 만들지 않고 에너지를 지방으로 쌓아두게 되는데 이렇게 지방이 쌓인 간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건강 검진에서 흔히 하는 초음파를 통해 지방간을 발견했다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지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사, 그리고 체중 감량과 같은 생활 방식 변화를 통해 인슐린 저항성을 관리해야 합니다. 당뇨가 심각해지기 전에는 전반적인 체중감량을 통해서 지방간을 줄이고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키는 근본적인 노력을 통해 하루 종일 불필요한 인슐린에 노출되지 않는 것만으로도 혈당을 원하는 수준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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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 관리 말고 수술로는 당뇨병을 치료할 수 없나요?
비만/대사 수술을 통한 2형 당뇨병 치료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1. 비만/대사 수술은 제2형 당뇨병의 치료에 높은 효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2. 비만/대사 수술 후 칼로리 섭취가 감소되고 체중이 감소하며 인슐린 감수성이 좋아집니다.3. 비만/대사 수술이 당뇨병 개선과 대사 질환 개선에 좋은 효과를 보이더라도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는 신중한 고려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목차]1. 당뇨병과 대사 수술2. 비만/대사 수술이 당뇨병 개선에 미치는 효과3. 비만/대사 수술의 한계당뇨병은 생활 습관을 개선해 관리가 꾸준히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차라리 수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병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을 수술로 치료하는 경우도 있을까요? 모든 당뇨병 환자가 수술을 통해 개선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당뇨병 환자는 수술을 통해 증상이 개선되기도 합니다.당뇨병 환자는 어떤 경우에 수술로 치료를 할 수 있는 걸까요?1. 당뇨병과 대사 수술고도의 비만 환자에게 시행되는 비만 수술(bariatric surgery)은 1차 목적이 체중 감량이지만 동시에 여러 가지 대사 질환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대사 수술(metabolic surgery)이라는 의미가 함께 대두되었습니다. 비만 수술은 섭취를 제한하거나, 영양분의 흡수를 제한하거나 혹은 둘 다를 제한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비만 수술을 한 뒤 달성되는 체중 감소는 수술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Roux-en-Y 위우회술(Roux-en-Y gastric bypass, RYGB)의 경우 1년 뒤 약 20%의 체중 감소가, 위소매절제술(sleeve gastrectomy, SG)이 15%, 위밴딩(gastric banding)이 10%로 기대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입니다. 하지만 체중 변화와는 별개로 수술 후 며칠 뒤부터 대사 질환의 개선이 시작되는 것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만/대사 수술 후 개선되는 여러 가지 대사 질환 중 가장 뚜렷한 변화를 보이는 것은 바로 당뇨병인데요. 이러한 수술은 특히 제2형 당뇨병의 치료에 높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복 혈장 혈당 100mg/dl 미만 또는 6.5% 미만의 당화혈색소(HbA1c)를 당뇨병의 완치로 정의할 때 Roux-en-Y 위우회술(RYGB)을 시행한 환자의 75%, 담즙췌장 전환술(biliopancreatic diversion, BPD)을 시행한 환자의 95%가 당뇨병 완치 목표 달성을 경험한 반면, 약물 치료만 받는 환자는 완치 목표를 거의 달성하지 못했으며 5년간의 추적 검사에서도 Roux-en-Y 위우회술(RYGB)의 50%, 특히 담즙췌장 전환술(BPD)의 63% 환자에서 장기적으로 완치의 목표 수준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소매절제술(SG)의 경우 담즙췌장 전환술(BPD)이나 Roux-en-Y 위우회술(RYGB)에 비해서는 완치 목표를 5년간 유지한 비율이 약 25%로 낮은 효과를 보였지만 약물치료와 비교했을 때는 역시 유의하게 높은 효과가 보임을 알 수 있습니다. 2019년 1월부터는 비만/대사 수술의 요양 급여가 적용되어 생활 습관 개선으로 치료되지 않거나 비용 문제로 치료를 미뤄왔던 고도비만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비만 대사 수술 요양 급여 적용]체질량지수 35kg/㎡ 이상의 고도비만체질량지수 30kg/㎡ 이상이면서 대사 관련 합병증이 있는 경우(예: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관절질환, 위식도역류,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천식 등)체질량지수 27.5kg/㎡ 이상인 제2형 당뇨병환자(위소매절제술 및 Roux-en-Y 위우회술을 시행할 경우)2. 비만/대사 수술이 당뇨병 개선에 미치는 효과비만/대사 수술이 혈당수치를 개선하는 기전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수술 후 초기에는 칼로리 섭취가 감소하기 때문에 인슐린 감수성이 좋아지고, 체중이 감소하면서 말초의 인슐린 감수성이 점차 개선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Roux-en-Y 위우회술(RYGB)이나 담즙췌장 전환술(BPD)의 경우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과 인슐린의 분비가 증가하고,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은 분비가 감소하여 혈당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만인 당뇨병 환자의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체중감소의 정도와 지속 기간으로 결국 당뇨병의 개선과 대사 수술의 효과는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만/대사 수술을 통해 당뇨병이 개선될 가능성은 수술받는 환자의 나이가 젊을수록,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가 높을수록, C-peptide 수치가 높을수록, 당뇨병 유병 기간이 짧을수록 높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반면에 제1형 당뇨병, 성인 잠복 자가면역 당뇨병, 췌장염 혹은 췌장절제술로 인한 이차성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비만으로 인한 대사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비만/대사 수술의 효과가 떨어집니다. 참고로 비만/대사 수술은 당뇨병 개선 외에도 고혈압 및 심혈관질환(전체 0.70배, 심근경색 0.51배, 심부전 0.52배, 뇌졸중 0.45배), 암 발생(여성 0.73배)의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이로 인해 사망 위험률이 49.2% 감소하고, 평균 기대 수명이 6.1년 연장되는 결과를 보입니다.3. 비만/대사 수술의 한계비만/대사 수술이 당뇨병 개선과 대사 질환 개선에 좋은 효과를 보이긴 하지만 실제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는 신중한 고려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수술을 받는 모든 환자에게서 당뇨병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며, 완치에 가깝게 혈당 수치나 당화혈색소 수치가 개선되더라도 시간이 경과한 뒤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일부 종류의 수술에서는 위장을 우회하기 때문에 위암 검진을 위한 내시경 검사가 불가능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복강경과 같은 최소 침습수술 방법으로 수술을 시행하지만 수술 그 자체로 침습적이며 수술과 관련된 합병증 발생의 가능성도 있으므로 이런 점들을 고려하여 내분비내과, 위장관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 하에 수술의 여부와 종류를 결정해야 하며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영양소 결핍이나 골다공증 문제, 당뇨병 재발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수술 전 알코올 또는 약물 중독 및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 수술 후 정신건강 문제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수술 전, 후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권고됩니다.비만인 당뇨병 환자가 수술을 통해 당뇨병이 개선되는 것은 분명 귀를 솔깃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비만과 당뇨병은 모두 생활 습관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 현재의 상태가 개선되었다 하더라도 근본적인 생활 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재발하기 쉽습니다.따라서 당뇨병의 관리는 기본적으로 건강한 음식을 적당한 양 섭취하며 혈당을 조절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인슐린에 대한 민감성을 높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여기에 추가로 고도비만이 문제가 된다면 수술적인 요법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참고 문헌Lidia Castagneto-Gissey et al. Bariatric/Metabolic Surgery. Handb Exp Pharmacol. 2022;274:371-386. doi: 10.1007/164_2021_565.김미경. 비만대사수술과 당뇨병: 그 효과와 부작용. J Korean Diabetes. 2019;20:205-209.Ref. Lidia Castagneto-Gissey et al. 2022;274:371-386.
운동 레시피
의자에서 보내는 한 시간이 병원에서 보내는 한 시간으로
평소 생활 습관과 혈당 관리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1. 근육은 포도당을 가장 많이 저장하고 쓰는 장소이기 때문에 근육을 많이 사용하여 혈당을 떨어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소비하는 칼로리가 적어져 쉽게 체지방이 증가하고 근육량이 감소하는 체형으로 변하게 됩니다. 3. 운동하는 습관이 없다면 오늘부터라도 하루에 10분에서 20분씩 가벼운 산책부터 시작해 운동 횟수를 늘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목차]1. 근육과 혈당2. 좌식 생활과 비만3. 신체활동과 혈당 관리현대인은 주로 앉아서 생활을 많이 합니다. 특히 사무직이나 운전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서 보냅니다.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은 다양한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혈당 관리도 예외는 아닙니다. 오래 앉아 있는 것은 혈당 관리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1. 근육과 혈당우리 몸에서 근육은 포도당을 가장 많이 저장하고 소비하는 곳입니다. 근육을 사용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면 근육세포가 몸속의 포도당을 에너지로 사용하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혈당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앉아있는 것보다 걷는 것이 근육에서 포도당을 에너지로 사용하기 때문에 혈당 수치를 낮출 수 있게 됩니다.특히 전체 근육의 3분의 2 이상이 허벅지 주변에 모여있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허벅지 근육을 강화할수록 포도당을 소비할 수 있는 근육량이 많아져 더 효과적으로 혈당을 낮출 수 있습니다.2. 좌식생활과 비만많은 시간을 앉아서 보내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에 비해 소비하는 칼로리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식단 조절을 따로 하지 않는다면 쉽게 체지방이 증가하고 근육량이 감소하는 체형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체지방은 몸속에 존재하는 지방을 의미하는데, 지방은 신체의 주요 구성성분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필수적인 역할을 하지만 과도하게 축적되면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고 신체의 혈당 수치 조절 능력을 방해합니다. 체지방 중에서도 특히 장기 주변의 내장 지방이 증가하면 신체 세포가 인슐린에 덜 반응하고 혈액에서 포도당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상태인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그리고 지속적으로 앉아서 생활하는 것은 하체 근육량 감소와 근력 약화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근육은 혈액에서 포도당을 흡수하고 사용하는 주요 조직 중 하나이므로 근육량이 감소하면 혈당 수치가 높아지게 됩니다. 규칙적인 운동, 특히 근력운동과 같은 저항성 운동은 근육량을 늘리고 포도당 대사를 개선하여 인슐린 저항성과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3. 신체활동과 혈당 관리유럽에서 시행된 관찰연구에서는 1985~1988년을 기준으로 제2형 당뇨병이 없는 참가자들을 27년간 추적 관찰했는데, 비활동적이었던 대상자에 비해 중간 강도에서 격렬한 신체 활동을 한 대상자의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15% 정도 낮다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2형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1,026명의 참가자의 경우에도 중간 강도 이상의 격렬한 신체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39% 정도 감소시켜 주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또한 최근 328,228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추적 관찰한 UK-Biobank 연구에서도, 신체 활동이 적고 좌식 생활 비율이 높을수록 사망의 위험이 증가하고,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위험이 증가한다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신체를 움직이는 것은 건강한 삶의 일부입니다. 다양한 신체활동이 노화를 늦추고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으며 특히 대사 관련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매일 꾸준히 신체활동을 해야 합니다. 운동하는 습관이 아직 없다면 하루 10분에서 20분씩 가벼운 산책부터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운동강도를 증량하여 자신에게 맞는 운동의 종류와 강도를 찾아 실천해 보시길 바랍니다.
혈당
다음, 다뇨, 다식… 나도 겪고 있는데, 나도 혹시 당뇨병 전단계?
당뇨병 전단계와 당뇨병의 증상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1. 당뇨병 혹은 당뇨병 전단계의 가장 잘 알려진 증상은 다음/다뇨/다식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증상을 느끼지 못해 건강검진에서 당뇨병을 발견하게 됩니다. 2. 우리 몸의 혈당이 높아지면 우리 몸은 저강도의 만성염증 상태가 되어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3. 높은 혈당 변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혈관질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당뇨병 진단 초기부터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 조절을 해야 합니다.[목차]1. 당뇨병 전단계/당뇨병의 초기 증상2. 당뇨병과 저강도 만성염증당뇨병은 흔한 만성질환이지만 혈당 검사를 해보기 전까지는 혈당 수치를 확인하기 어렵고 뚜렷한 증상이 없어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당뇨병 전단계 경우에는 별도의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당뇨병 전단계라 하더라도 당뇨병의 진단 기준에 해당하지 않을 뿐이지 높은 혈당 수준으로 올라가는 경우 당뇨병의 증상과 비슷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과 당뇨병 전단계를 구분하기 보다는 당뇨병일 가능성을 고려하여 정밀한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당뇨병 전단계/당뇨병의 초기 증상당뇨병 전단계 또는 당뇨병은 평소에 혈당이 얼만큼 높은지, 그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고혈당이 지속해 왔는지에 따라 증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갈증 증가- 잦은 배뇨- 배고픔 증가- 피로감- 시야 흐림- 발이나 손의 저림 또는 따끔거림- 잦은 감염 및 치유가 느린 상처-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혈당이 아주 높으면 우리가 전형적으로 말하는 당뇨병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가장 잘 알려진 증상은 다음/다뇨/다식입니다. 즉, 물을 많이 마시고 밥을 많이 먹어도 허기지거나 소변을 많이 보는 증상인데, 보통 진료실에 내원해 갑작스럽게 살이 빠지고 물을 많이 마시기 시작했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정도의 증상은 당장 인슐린 투여가 필요한 정도로 혈당이 극도로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며, 보통 건강검진 등을 통해서 발견하게 되는 수준에서는 증상이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2. 당뇨병과 저강도 만성염증우리 몸의 혈당이 높아지면 우리가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우리 몸은 저강도의 만성염증(Low-grade inflammation)에 있게 됩니다. 이렇게 저강도의 만성염증 상태가 오랜 시간 지속되면 신체의 면역 반응에 영향을 주어 피곤함이나 피로감을 쉽게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복부 팽만감, 가스, 변비 등의 소화기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여드름, 습진, 건선과 같은 피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몸의 만성적인 염증은 신체의 신진대사 조절 능력을 방해하여 체중 감량이나 건강한 체중 유지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염증은 다른 건강 상태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증상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저강도 만성염증이 동반된 당뇨병 전단계인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당뇨병이 있으면 저강도 만성염증 상태로 인해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서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피부 관련 합병증]저강도 만성염증은 피부 신경에 변화를 일으켜 말초 신경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말초 신경병증은 손과 발에 저림, 따끔거림, 작열감을 유발하여 부상을 느끼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피부 부상과 감염의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피부 혈관에 변화를 일으켜 혈류를 감소시키고 상처 회복력을 손상시켜 상처 부위에 감염 위험이 증가하고 베인 상처나 타박상의 치유가 느려지며 당뇨병성 족부 궤양과 같은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혈당이 높으면 박테리아와 곰팡이의 성장을 촉진시켜 칸디다증이나 박테리아 감염과 같은 피부 감염에도 쉽게 걸릴 수 있습니다.[혈관내피세포의 변화]만성적으로 혈당이 높으면, 우리 몸속 혈관의 내벽을 얇은 막처럼 덮고 있으면서 혈액과 직접 닿아 있는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에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내피세포는 산화질소(NO)를 생성해 혈관이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고혈당은 산화질소(NO)의 생성을 감소시켜 혈관이 잘 확장되지 못하게 합니다. 때문에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거나 혈관 벽 내부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죽상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활성산소의 증가]활성 산소는 우리 몸에 들어온 영양소들이 산소와 결합하면서 에너지로 바뀔 때 만들어지는 부산물입니다. 건강한 상태에서는 활성 산소는 필요한 만큼 생기고 없어지기를 반복하며 균형을 이루지만, 활성 산소의 생성이 많아져 제거하는 능력이 부족해 활성산소의 농도가 증가하면서 정상 세포들을 공격하는 것을 산화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세포 내 신호전달경로가 활성화되면 활성산소종(ROS)의 생성이 증가하게 되는데, 활성산소종은 혈관내피세포를 손상시켜 혈관의 기능장애를 일으키기도 하고 염증이 일어나는 경로를 활성화해 죽상동맥경화증이 발병하는 데 기여하기도 합니다. 활성 산소종은 당뇨병 관련 심혈관 질환을 발생시키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당뇨병을 관리하고 혈당 조절을 잘 유지해 활성산소종의 생성을 줄이는 것이 심혈관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단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을 사용하면 당뇨병 환자의 활성 산소종 생성을 줄이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췌장내 변화]췌장은 소화효소를 분비해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 호르몬 분비를 담당하는 기관입니다. 췌장에는 랑게르한스섬이라는 내분비 조직이 있는데, 랑게르한스섬의 베타세포는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을 생산하고 분비하는 역할을 합니다.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베타 세포는 인슐린을 분비해 신체 세포가 포도당을 흡수하여 에너지로 사용하도록 합니다. 그런데 혈당 수치가 장기간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지속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해야 하는 베타 세포가 결국 과로하게 되고 기능이 나빠져 인슐린 분비가 원활하지 못하게 됩니다. 당뇨병은 활성산소 생성을 증가시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베타 세포를 손상시키기도 하고, 세포를 죽여 결국 베타 세포의 수를 감소시키기도 합니다. 결국 손상되거나 수가 줄어든 베타 세포는 인슐린 생산과 분비 능력이 떨어지고 당뇨병을 더 악화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평소 혈당이 매우 높지 않은 경우 증상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당뇨병은 ‘소리 없는 적’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당뇨병인지 모르고 지내다가 합병증과 동반된 증상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해 우연히 당뇨병을 진단받기도 합니다. 당뇨병을 관리하는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높은 혈당 변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혈관질환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당뇨병 진단 초기부터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 조절로 혈당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여, 만성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