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떨어지면 혈당도 떨어지나요?

계절과 혈당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1.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사전에 탈수 증상과 혈당이 상승하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2. 겨울철에는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어 체중이 증가하기 쉽기 때문에 혈당이 올라가기 쉽습니다.

3. 계절이 바뀌면서 생활 습관이 조금씩 바뀔 수 있지만 혈당이 급격하게 변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선 꾸준히 혈당을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차]

1. 더위와 혈당 (여름)

2. 여름철 혈당 관리

3. 추위와 혈당 (겨울)

겨울철 혈당 관리


우리나라는 비교적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에 속한 편입니다. 특히 여름과 겨울의 기온 차가 크게 나기 때문에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기후에 따라 질병 관리나 생활 습관 관리를 다르게 해야 하는데요. 혈당도 마찬가지로 계절의 영향을 받습니다. 혈당은 계절마다 바뀌는 기온 자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주변 환경과 생활 습관의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혈당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생활 습관은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요?


1. 더위와 혈당 (여름)

먼저 여름철은 습하고 무더운 기후 때문에 건강이 나빠지기 쉽습니다. 폭염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땀을 많이 흘리면 몸속 수분이 줄어들어 탈수 증상이 발생하기 쉽고, 혈당이 상승하게 됩니다.

혈당이 상승하면 소변으로 포도당이 빠져나가는데, 이때 포도당은 다량의 물을 가지고 나가기 때문에 수분이 더 많이 배출되어 다시 탈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생기게 됩니다. 


특히 고령의 당뇨병 환자인 경우 여름철 탈수나 고혈당성 혼수상태를 주의해야 하는데,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물을 더 많이 마셔서 몸속 수분이 부족해 갈증을 심하게 느끼는 상태를 지속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름철 무더위에 지쳐 갈증을 잊기 위해 참외, 복숭아, 포도 등 당이 높은 과일이나 아이스크림, 음료수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최대한 자제해야 합니다. 


더운 여름철 당이 많은 식음료를 섭취하거나 더워서 입맛이 없다는 이유로 과일, 옥수수 등의 간식을 많이 섭취하면 고혈당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또 덥다는 이유로 운동을 쉬는 등 신체 활동이 줄어드는 것도 결과적으로는 혈당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2. 여름철 혈당 관리

여름철은 계절의 기후적 특성상 혈당 변동의 폭이 크기 때문에 혈당을 자주 측정하며 생활 습관에도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가장 더운 낮에 야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야외 활동을 하게 되면 탈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수분을 자주 섭취해야 합니다. 그리고 소변과 땀으로 수분이 많이 배출되면 혈당이 급격하게 올랐다가 떨어지는 반응성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식은땀이 나거나 기운이 빠지고 심장이 뛰는 등 저혈당 증세가 나타나면 재빨리 설탕물을 마시거나 사탕을 2~3알 정도 먹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그리고 참외, 포도, 아이스크림, 빙수, 탄산음료, 식혜, 이온 음료 등 당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과일이나 음료는 자제하고 과일을 먹게 될 경우 혈당지수가 낮은 사과나 키위와 같은 과일을 생으로 먹거나, 음료수 대신 시원한 얼음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철 휴가를 떠나게 될 경우 과음이나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평소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여행 기간에도 약물 복용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날씨가 더워졌다고 해서 식후 산책이나 운동을 소홀히 하기 쉬운데, 야외 활동이 어려울 경우 집 안에서 식후 제자리 걷기, 스쿼트 등을 통해 혈당이 많이 올라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평소 유지해 온 생활 습관을 급격하게 변경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추위와 혈당 (겨울)

날씨가 많이 추워져 신체활동이 줄어들고 신진대사가 떨어지는 겨울철도 혈당을 관리하기에 좋은 계절은 아닙니다. 겨울철에는 따뜻한 온돌바닥이나 전기장판을 켜고 누운 이불 속에서 웅크리고 있기 쉬운데요. 이처럼 신체 활동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은 체중이 증가하기 쉽고 혈당이 올라가기 쉽습니다.


또 겨울철에는 감기나 독감과 같은 질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혈당이 올라가기도 합니다. 감기 같은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열이 나거나 콧물이 흐르고, 기침을 하는 등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기 위해 우리 몸은 다양한 노력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오르게 하고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일을 방해하기 때문에 혈당이 더 올라가는 것입니다.


또 겨울에 특히 많이 먹는 귤이나 딸기 등의 섭취량이 늘어나는 것도 혈당을 올리는 주범이 될 수 있고 몸을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마시는 유자차나 율무차, 핫초코 등과 같은 당이 많은 음료도 겨울철 고혈당의 주범이 되기 쉽습니다.


4. 겨울철 혈당 관리

겨울철에는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드는 감기나 독감과 같은 질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평소 면역력을 관리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잘 유지해야 합니다. 감기가 유행인 시기라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만약 감기에 걸렸다면 혈당을 더 자주 재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인해 혈당 수치가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에 빨리 감기가 나을 수 있도록 컨디션과 면역력 관리를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주 혈당을 재며 고혈당 상태에서 당분이 많이 들어간 식품 등을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겨울철에 자주 찾아 먹는 귤이나 딸기는 혈당지수가 아주 높은 과일은 아니지만, 크기가 작아 한 번에 많이 섭취하기 쉬운 과일이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 추위로 인해 몸을 따뜻하게 만들거나 목이 칼칼해 자주 찾는 차나, 음료 등도 과일청을 이용해 만든 유자차, 자몽차 등과 같은 종류는 피하는 것이 좋고 미지근하거나 약간 따뜻한 정도의 물을 적당히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추위로 바깥 활동이 어렵더라도 식사 이후의 혈당 관리를 위해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홈트레이닝, 간단한 맨몸 운동 등을 꾸준히 유지해 체중이 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혈당수치는 우리의 생활 습관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나 일상생활 중에 일어나는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활동들은 모두 혈당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인데요. 계절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은연중에 계절이 바뀜에 따라 생활 습관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마련인데, 혈당 조절이 필요한 당뇨병 환자라면 여름철이나 겨울철과 같이 기온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기에 먹는 음식이나 생활 방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잘 관찰하고 꾸준히 혈당을 확인하며 계절에 따라 당뇨병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