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당뇨병과 비만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1. 2형 당뇨병은 비만에 의한 발생 위험이 가장 높습니다. 

2. 비만은 고혈압, 대사증후군과 같은 대사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해야 합니다. 

3. 비만 환자의 치료를 위해선 식사 치료, 운동 치료, 그리고 약물 치료가 있습니다. 


[목차]

1. 당뇨병과 비만

2. 비만 치료


최근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제2형 당뇨병과 당뇨병 전단계 유병률은 과체중과 비만율이 증가하는 것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특히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서는 젊은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는데요, 이들 중 고도 비만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체중과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고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따라서 체중이 증가하고 비만해질수록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성도 높아지게 되고, 반대로 체중을 감량하면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기능이 개선됩니다. 이처럼 당뇨병과 비만은 관련이 깊은데 정확히 어떤 연관이 있고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1. 당뇨병과 비만

2형 당뇨병은 비만에 의한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대사질환입니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건강에 유해할 정도로 지방조직이 과도한 상태를 정의하는데요. 2013년 미국 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서는 비만을 질병 상태로 인정했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비만을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만성질환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의 ‘지자체별 비만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 성인 비만율은 2013년 이후 증가세로 2018년 31.8%에서 2020년 31.3%로 다소 낮아졌다가 2021년 32.2%, 2022년 32.5%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비만은 체중 뿐만 아니라, 키와 허리둘레, 체지방량, 지방분포 등을 측정해 진단하는데 주로 사용하는 지표는 체질량지수(BMI)입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체질량지수 18.5kg/m2~24.9kg/m2인 경우를 정상, 25.0kg/m2~29.0kg/m2는 비만 전단계, 30.0kg/m2 이상을 비만으로 보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과 같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체질량지수(BMI)가 23.0kg/m2~24.9kg/m2인 경우는 비만 전단계, 25.0kg/m2~29.9kg/m2 경우는 비만, 그리고 30.0kg/m2 이상은 고도 비만으로 분류하는데요.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 비하여 기준이 엄격하다는 평을 받기도 하지만, 동반 질환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비만 진단 기준을 설정했기 때문에 보다 철저한 관리를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제시하는 수치를 기준으로 비만을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만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관상동맥질환, 대사증후군, 뇌경색,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 통풍과 같은 대사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고 2형 당뇨병 발병 위험도를 높이는 주요한 위험 요인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체질량지수(BMI)가 1kg/m2 증가할 때마다 2형 당뇨병의 위험도는 20%씩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2022년 비만 팩트 시트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중 비만인 사람의 비율은 54.4%이고 특히 복부 비만의 유병률은 63.3%입니다. 


반대로 비만인 사람이 당뇨병에 걸리게 될 위험성은, 정상체중에 비해 비만인 경우 2.6배 증가하고 복부 비만이 없는 성인에 비해 복부 비만이 있는 성인의 경우에도 2.6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젊은 연령일수록 정상체중에 비해 비만이거나 복부 비만인 경우 당뇨병 발생 위험의 증가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고 당뇨병 발생 위험도는 체질량지수가 같더라도 허리둘레가 증가할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비만 치료

비만 환자의 치료를 위해 체중을 조절하고자 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식사 치료, 운동 치료와 같은 생활 습관 개선입니다. 그러나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충분하게 체중을 감량하지 못하는 경우 수술적인 요법이나 약물치료와 같은 방법을 통해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비만을 치료하는 수술적인 요법들은 대체로 체중 감량 효과뿐만 아니라 체중이 기대만큼 감소하지 않더라도 혈당 수치 조절이 호전되는 경향을 보였는데요. 


비만대사수술은 체질량지수(BMI) 35.0 kg/m2 이상이거나 체질량지수(BMI) 30.0 kg/m2 이상이면서 비만 동반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 중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체중 감량에 실패한 경우 또는 체질량지수(BMI) 27.5 kg/m2 이상이면서 비수술적 치료로 혈당이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비만대사수술 시행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여러 가지 합병증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수술적인 요법이 필요할 정도로 고도 비만인 환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방법은 아닙니다. 


약물 치료의 경우 체질량지수(BMI)가 25.0 kg/m2 이상인 환자 중 생활 습관 개선과 같은 비약물 치료로 체중 감량에 실패한 경우 약물을 이용한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비만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약물은 

지방 흡수억제제인 오르리스타트(Orlistat), 중추성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날트렉손/부프로피온(Naltrexone / bupropion ER) 등을 사용할 수 있고 약물치료를 시작하고 3~6개월 이내에 치료 시작 전 대비 5% 이상 체중이 감소하지 않으면 약제를 변경하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 먹는 약물이 체중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있는데, 비만과 당뇨병을 동시에 가진 환자 중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충분한 체중 감량을 하지 못한 경우 GLP1-수용체 작용제(리라글루티드, 둘라글루티드)나 메트로포민과 같은 경구혈당강하제를 통해 체중감량과 함께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설포닐우레아계(글리클라지드, 글리메피리드)나 인슐린, 티아졸리딘디온(피오글리타존)은 체중 증가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비만은 그 자체로도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등 만병의 근원으로 여겨지지만,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혈당 조절을 더 어렵게 하고 합병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의 경우 체중 증가를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비만을 치료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를 통한 효과는 운동이나 식습관 개선만큼 장기적이고 강력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당뇨병을 가진 환자나 당뇨병 전단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꾸준한 체중 조절을 통해 비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최근 체중이 증가했다면 현재 혈당 수치가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기 전에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을 위해 도움이 됩니다.


참고문헌

당뇨병학 6판, Ch18 당뇨병과 비만, p257-273,  대한당뇨병학회

비만진료지침 2022 8판, 대한비만학회

Choi HH, Choi G, Yoon H, Ha KH, Kim DJ. Rising Incidence of Diabetes in Young Adults in South Korea: A National Cohort Study. Diabetes Metab J. 2022;46(5):803-807.